오랜 앙숙관계인 미국과 쿠바 정상의 전례 없는 악수, 해빙의 신호탄으로 해석됐지만 미국에서는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적성 국가의 지도자와 악수하는 것이 부적절했다는 겁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헌사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다 맨 앞줄에 있던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합니다.
그리고 짧게 이어진 대화.
지난 1961년 미국과 쿠바가 단절한 이후 대립관계에 있던 두 나라 정상이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것입니다.
미국과 쿠바의 화해 무드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공화당은 적성 국가 지도자와 안부의 말을 한 오바마 대통령의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 공화당 하원의원
- "자유 세계의 지도자가 라울 카스트로 같은 무자비한 독재자의 피 묻은 손을 잡았을 때는 폭군의 선전 쿠데타가 됩니다."
백악관은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악수는 우연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공화당은 아돌프 히틀러까지 거론하면서 공격했습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영결식에 집중하지 않고 영국, 덴마크 총리와 셀카를 찍은 것을 두고도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