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고용도 나아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돈줄을 이제는 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중에 돈을 늘려 경기부양을 이끄는 양적완화 정책.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위해 매달 쏟아 붓던 돈을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매월 사들이던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각각 50억 달러씩 축소하기로 한 겁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풀기 시작한 지 5년만입니다.
이런 결정은 미국의 경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7.0%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새로 짓기 시작한 집도 109만 채에 달해 2008년 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연준은 현재의 0%에서 0.25% 사이의 기준금리는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벤 버냉키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만약에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양적완화 축소를 더 빨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2014년에 걸쳐 점진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국의 이런 결정은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축소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출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3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달러가 풍부한 편이어서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