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이 최악의 한파에 얼어붙었습니다.
영하 38도까지 떨어지면서 사망자는 늘어나고, 항공기는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쏟아진 폭설에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차는 눈더미에 파묻히고, 열심히 눈을 치워보지만 줄어들지 않습니다.
새해 첫 주말 미국 중서부와 동부, 캐나다에 20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지난 토요일 동북부는 영하 38도, 오늘(6일)도 노스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가 영하 35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추위로 지금까지 16명이 숨지고, 비행기 5천여 편이 지연 또는 결항됐습니다.
▶ 인터뷰 : 항공 탑승 대기자
- "밖이 얼어붙어서 우리는 춥고 딱딱한 바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발이 묶여버렸어요."
미국 기상청은 캐나다 북부의 차가운 극소용돌이가 이례적으로 남하한 것이 요인이라며 한파가 모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5분 이상 맨살이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며, 식량을 비축하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그레이스 / 인디애나폴리스 주민
- "집에서 나가지 않을 거예요. 왕래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고요."
각 주정부는 비상사태와 휴교령을 연장했습니다.
특히 강추위 속에 사람들이 실내 공간에 모여 있게 되면서 최근 미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플루, H1N1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