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미 의회의 공세에도,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행정부는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이 때문인지 일본은 반성은커녕,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을 찾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 우경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부 장관
- "역사 문제가 동북아 화해와 협력을 저해하는 요인임을 지적하고,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의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청원대결'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존 사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위안부 소녀상 문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동맹국인 일본과의 관계가 냉각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은 미국의 미온적 태도를 예상했다는 듯 우경화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미국이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 외무성은 '위안부 법안' 통과에 대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문제 삼으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