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일 북한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갑자기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 언론의 질의를 받고 "북한이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킹 특사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가 두번씩이나 취소한 데 대해 매우 실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이 지난해 5월 공개적으로 케네스 배의 운명을 정치적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배씨 석방 문제를 인도적 차원이 아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과 배씨 문제는 서로 연계돼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북한이 킹 특사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북한의 방침 변경이 배씨 석방에 대한 기대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북한은 지난 해 8월에도 킹 특사를 초청했으나 한.미 군사훈련에 B-52 전략 폭격기를 투입한 것에 항의해 초청을 취소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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