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사실상 러시아군이 장악하자, 우크라이나 전군이 전투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이 다각도로 러시아군의 철수를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크림반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육군기지, 중무장한 장갑차와 트럭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합니다.
항구에 주둔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10척이 안전을 우려해 기지를 떠났습니다.
하루 전 임명된 임시정부의 신임 해군사령관은 크림 자치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하는 등 러시아 무장병력이 사실상 크림반도를 장악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군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예비군 비상소집령을 내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야체누크 / 우크라이나 총리
- "우리는 지금 재앙에 직면해있습니다. 러시아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침입할 명분이 없습니다."
크림반도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서방국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여러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압박 수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에 이어, 북대서양 조약기구도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데르스 포흐 라스무센 / 나토 사무총장
- "러시아가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군사적 행동과 위협을 중단해야 합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의의 예비회담 참여를 유보하며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