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어메리카(BoA)메릴린치가 10조원대 벌금 철퇴를 맞았다. 또 씨티뱅크는 주주 배당금을 올리는 방향으로 올해 자본운용 계획을 냈다가 연준으로부터 퇴짜를 맞는 수모를 당했다.
BoA는 부실모기지증권(MBS)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속여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판매한 혐의와 관련,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95억달러(10조1,800억원)의 벌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언론들이 27일 일제히 전했다. 연방주택금융청과의 합의에 따라 BoA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두기관에게 현금 63억 달러를 지급하는 한편 32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을 되살 계획이다. 95억달러는 금융기관이 단일 규제당국에게 지급하는 벌금규모로는 사상최대다. JP모건체이스도 MBS 불완전판매 혐의로 13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는데 이는 미국 법무부 등 사법당국과 투자기관 등에게 분리지급될 예정이다. 또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때 BoA가 파산위기에 처한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메릴린치 부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혐의와 관련, 케네스 루이스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뉴욕주에 1,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BOA는 루이스 전CEO와 별도로 추가적으로 1,500만 달러의 벌금을 더 내기로 했다. BoA는 이번 합의로 올해 1분기 세전수익이 37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내년 1분기까지 64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 분기 배당을 5센트 늘리는 자본운용 계획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 연준은 씨티그룹이 배당금 규모를 확대할 경우, 유사시 씨티그룹 자기자본비율이 적정수준에 미달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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