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수색 장기화…블랙박스 수색 개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블랙박스 수색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하지만 블랙박스 배터리로 인해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수색 24일째인 31일(한국시간) 서호주 퍼스 서쪽 1850㎞ 해역에서 계속되는 수색에 항공기 10대와 선박 10대가 참여하며 블랙박스 탐지장치를 탑재한 해군함정 오션실드호가 퍼스를 출발한다고 밝혔다.
오션실드호에는 미국 해군이 제공한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와 함께 전자탐지장치로 해저를 수색할 수 있는 무인 탐사 잠수정도 실려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한 부유물체 수색과 함께 해저수색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블랙박스 전지가 사고 후 30일 동안만 작동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지만 아직 실종기 잔해도 확인되지 않고 추락 지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블랙박스 수색이나 해저 탐색이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색 영역이 31만9000㎢로 방대해 기체 또는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호주 정상은 실종기를 발견할 때까지 수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페이스북에 "수색이 3주째 접어들었다. 정부는 수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객기가 발견될 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수색 강도와 규모는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분명히 수색에 시간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AMSA가 지난 28일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토대로 수색영역을 퍼스 남서쪽 2500㎞해역에서 서쪽 1850㎞ 해역으로 바꾼 뒤 이어진 3일간의 수색에서 부유물체 포착이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실종 여객기와 관련 있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