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벽화마을로 유명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칠레 발파라이소가 잿더미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었고, 가옥 5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살림도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아이만 업고 대피에 나섭니다.
강풍이 불어 불길을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화마가 지나간 곳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칠레 중부지역의 항구도시인 발파라이소시 외곽에서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시작된 산불이 대형 화재로 번졌습니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명, 뜨거운 재가 도심을 덮쳐 어린이와 노인들은 호흡 곤란 증세를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테레사 / 사망자 여동생
-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불에 막혀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없었어요."
칠레 정부는 군인들을 동원해 주민 대피를 도와 여자 죄수 200명을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재산피해도 심각해 지금까지 500채 넘는 집이 불에 탔습니다.
▶ 인터뷰 :
- "일부 지역은 다시 불이 번지고 있고,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칠레 발파라이소는 인구 25만 명의 소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에 칠레 정부는 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