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법재판소가 잉락 총리를 해임하면서 태국 정국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총리의 권력을 남용했다고 판단했는데, 친정부 시위대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개월 동안 반정부와 친정부 시위대 간의 유혈 충돌로 혼란을 거듭했던 태국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잉락 총리를 해임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반정부 시위대의 손을 들어준 셈이기 때문입니다.
헌재는 2011년 잉락 총리가 야권 인사인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고, 경찰청장에 친인척을 임명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차룬 / 태국 헌법재판소 재판관
- "관련법에 따라 잉락 총리를 해임합니다."
이에 대해 잉락 총리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친정부 시위대는 사법 쿠데타라며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잉락 총리 지지자
- "정의가 있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총리 퇴진을 요구해온 반정부 시위대는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 인터뷰 : 수텝 /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 "폭군 친나왓은 더는 총리가 아닙니다. 수장은 제거됐습니다. "
두 세력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 오는 7월 총선을 앞둔 태국에서 또 한 번 유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