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실각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친 정부와 반 정부 시위대가 무력까지 동원한 맞불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여 정국이 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색 물결.
잉락 친나왓 총리의 실각에 기뻐하는 반정부 세력 이른바 '옐로우 셔츠' 시위대입니다.
▶ 인터뷰 : 프롬판 / 반 정부 시위대 대변인
- "우리는 총리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옐로우 셔츠'는 이번 기회에 친 친나왓 세력을 모두 몰아내겠다며 내일(9일)부터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친 친나왓 세력인 '레드셔츠'도 맞불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차 유리창이나 건물 창문이 부서지는 등 곳곳에서 다툼이 일어난 상황.
때문에 2010년 90명이 숨진 소요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혼란의 중심에 있는 잉락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동생으로 2011년 태국의 첫 여성총리가 됐습니다.
홍수 피해를 극복하고 쌀 수매가 인상을 통해 농민과 빈민의 지지를 받았지만, 탁신 전 총리 꼭두각시라는 꼬리표는 끝내 떼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잉락 친나왓 / 태국 전 총리 (어제)
- "정직하고 충실히 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비난받을 만큼 부정하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국민의 큰 존경을 받는 푸미폰 국왕이 혼란한 정국에 개입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