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ㆍ중 군사훈련을 감시하던 일본 자위대 비행기에 중국 전투기가 30m까지 접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의 대러 제재 조치에 대한 불만으로 일본과의 북방영토(쿠릴 4개섬) 협상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을 비행 중이던 자위대기 2대에 중국군 전투기가 30m까지 이상 접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와 정오께 일본 방공식별구역과 작년 11월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지역에서 중국의 Su27 전투기 2대가 해상자위대의 OP3C 정찰기와 항공자위대의 YS11EB 정보수집기에 각각 접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전투기 1대가 해상자위대기에 약 50m까지, 항공자위대기에는 약 30m까지 접근했습니다.
자위대 항공기들은 러ㆍ중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감시 활동을 수행 중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러ㆍ중 훈련은 대잠수함 작전을 상정해 이뤄졌습니다.
현장은 중ㆍ일 중간선 부근에서 중국이 개발 중인 가스전 등에 가까운 곳으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는 수백 ㎞ 떨어져 있습니다.
중국 전투기의 이 같은 이상 접근은 중국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였다"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일본의 러시아 제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일본은 북방영토 협상도 중단하겠다는 것
아사히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우리는 북방영토 협상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일본이 대러 제재 조치에 동참했다는 걸 듣고 놀랐다"며 불쾌감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과 북방영토 협상의 `재출발`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