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가파른 언덕에서 굴러가는 치즈를 잡는 이색 대회가 열리는데요.
역사가 200년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파른 언덕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
잠시 뒤 출발 신호와 함께 갑자기 달려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경사가 심한 탓에 넘어지고, 심지어 데굴데굴 구르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참가자
- "시작하자마자 날아갔어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죠. 언덕이 정말 가파릅니다."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언덕을 뛰어 내려가는 건 굴러가는 치즈 덩어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섭니다.
영국 글로스터셔 지방에서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이 지역 전통 행사입니다.
1등 상품은 단지 치즈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20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올해 대회 우승자
-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000~4000 마일을 날아왔습니다."
해마다 속출하는 부상자 때문에 지난 2009년 공식 대회가 폐지됐지만, 이후에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 비공식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