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계 기관들이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높여 잡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신용평가기관 등 75곳의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는 지난 2일 기준 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집계 결과인 3.3%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올해 들어 전망이 가장 어두웠던 지난 2월치(2.7%)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0.8%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일제히 경기 개선을 가리키고 있는데다, 1분기 성장률(-1.0%)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2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정됐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2분기 성장률을 4.0% 이상으로 점친 기관은 16곳에 달했다. 이 중 독일의 베렌베르크은행과 캐나다상업은행 2곳은 최고치인 5.0%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기관별로는 도이체방크(4.2%), 소시에테제네랄(4.1%), 크레디트스위스(4.0%) 등이 성장률을 높게 점쳤다. 모건스탠리(3.7%), 스탠다드차타드(3.6%), 알리안츠(3.6%), BNP파리바(3.5%), 무디스(3.5%) 등도 뒤를 이었다.
이들 기관은 2월만 해도 대부분 성장률을 2%대로 예상했으나, 이후 일제히 전망치를 올리는 모습이다.
각종 경제 지표가 경기 확장을 나타내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상황이 2분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 주요 지표의 하나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4월 수치(54.9)를 웃돌았다. 미국 제조업 PMI는 지난 1월 저점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개선됐다.
ISM가 발표한 5월 비제조업 PMI도 55.2를 기록하며 전월 53.1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5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에서의 개선세도 뚜렷하다. 4월 실업률 역시 5년 7개월만에 가장 낮아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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