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채권에서 돈을 빼는 대신 주식과 부동산 비중을 더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반면 주식이 과다 평가돼 있는 점과 유로 채권과 미국의 고수익 채권에 자금이 과다하게 몰린 점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총 422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전 세계 167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의 순(純) 오버웨이트(overweight: 매입) 비율이 48%로, 지난달 조사 때의 37%에서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 비중도 6%로 증가해 지난 8년 사이 가장 높은 순 오버웨이트 비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 부양책으로 이달에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예치 금리를 채택한 것을 위험 자산 투자가 늘어나게 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BOA의 오베 에지케미 유럽 주식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특히 유로 지역이 그렇다"고 말했다.
유로 지역의 주식 보유는 순 오버웨이트 비율이 43%로, 금융 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자의 15%는 세계 주식이 과다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전 자산인 채권 비율은 순 언더웨이트(underweight: 매출) 기준으로 지난달 55%이던 것이 이달에는 612%로 높아졌다. 그만큼 매각이 많다는 의미다.
채권이 과다 평가됐다는 비율도 순 기준으로
투자자의 현금 보유 비율은 5%에서 이달에는 4.5%로 낮아졌다.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관심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11%의 순 언더웨이트이던 것이 이달에는 5%의 순 오버웨이트로 전환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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