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김지만 기자입니다.
미국 하원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내년 9월까지 철수시키는 조건으로 천 240억 달러를 지원하는 전비법안을 218대 212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전비 법안은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병을 내년 9월까지 철수하되, 만약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철군 시기를 앞당긴다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군을 전제로 한 전비 법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철군 조건 전비법안 통과는 정치적 연극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이 전비법안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게됩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다시 번복시키려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추가 파병을 계획중인 부시 대통령에게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고 종파 간 내전 상황이 심화할 경우,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 주둔군을 증원하고 철군을 거부했다는 비난을 받게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미군의 추가파병 계획에 맞선 민주당과 미국의 전략적 목적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백악관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습니다.mbn뉴스 김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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