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간 전투가 격화되면서 각국이 일제히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은 26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대피시켰다. 리비아내 자국민에게도 철수를 요청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정부도 다음달 리비아에 있는 자국민에게 리비아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벨기에, 몰타. 스페인, 터키, 필리핀도 잇따라 자국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독일 외무부는 "리비아의 상황이 극히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하다"며 "납치와 공격을 당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민 대피 후 대사관을 임시 폐쇄할 예정이다.
영국 외무성은 주트리폴리 대사관의 직원수를 줄여 제한적인 영사업무만을 남겨놓았다.
영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몰타 등은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리비아에 사는 자국민이 수십만명인 이집트는 수도 트리폴리와 제2도시 벵가지의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리비아 보건부는 외국인의 '탈출러시'로 의료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리폴리에선 지난 2주간 이어진 이슬람 무장단체 간 충돌로 최소한 97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으며 최근 트리폴리를 무대로 한 무장단체 간 공방전은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 붕괴 후 가장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의 무장단체가 가세한 연합세력은
동부 벵가지에선 26∼27일 이틀간 정부군과 무장단체 사이에 벌어진 교전으로 3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군인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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