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8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72시간의 한시 휴전이 종료된 직후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향해 10발의 로켓탄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최소 10발의 로켓탄을 발사했으며 1발은 아쉬켈론시(市) 상공에서 요격했으며, 나머지는 공터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집트 정부의 중재로 지난 사흘간 카이로에서 진행된 양측 간 장기 휴전 연장 협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의 마크 레제브 대변인은 "그들(하마스)이 휴전을 끝냈다"면서 임시 휴전 연장이 무산된 책임을 하마스에 돌렸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 해제 등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전면 거부하고 있어 임시 휴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이로 협상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 조치를 완화할 용의가 있지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일부 권한을 서방이 지지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무장 해제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줄곧 봉쇄 조치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실업률이 50%를 웃도는 등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주민들이 궁핍한 삶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은 중재국인 이집트가 공식적인 임시 휴전 연장 합의가 없더라도 며칠간 무력 사용을 자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하마스 측 대변인에 따르면 이집트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의 간접 휴전 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날 새벽 임시 휴전 시한을 4시간 가량 남긴 시점에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탄 2발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하마스는 로켓탄발사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휴전 종료 직후 이스라엘 국제공항에서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30분간 중단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말 텔아비브 공항 인근에 로켓포가 떨어지자 모든 자국 항공기의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36시간 동안 중단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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