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중국대사, 일본에 기밀누설 혐의로 체포"
마지성주 아이슬란드 중국 대사가 일본에 국가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올해 초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17일 자매 매체인 명경우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변 소식통들은 마 대사가 지난 2월 초 부인 중웨(鍾月)와 함께 본국으로 소환된 후 일본에 기밀을 누설한 협의간첩 혐의로 국가 정보기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명경은 전했습니다.
명경은 '마 대사의 일본 스파이설'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격인 신문사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회답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마 대사는 지난 2004∼2008년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정무 참사에 이어 공사참사로 근무하면서 일본에 간첩으로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마 대사가 일본에 어떤 기밀 정보를 흘렸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명경은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아이슬란드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의 대사 관련 난은 공백으로 남아 있으며, 지난 2월부터 정무 공사가 대사 업무를 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의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마 대사의 행방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나 마 대사가 행방불명된 지 6개월이 넘었고 중국 당국이 간첩 사건 발표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점 등으로 미뤄 마 대사가 체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습니다.
마 대사의 스파이 혐의 체포설은 중국과 일본이 갈등 완화를 추구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와 국제 외교가는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명경은 전햇습니다.
중국 대사가 외국에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리빈 전 주한 중국대사에 이어 마 대사가 두 번째인 것으로
리빈 대사는 당국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사법처리 않고 해임된 후 외교부 산하 국제자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명경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마 대사는 리빈 전 대사의 경우와 달리 막강한 후견인이 없어 이번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명경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