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영국 헨리 8세의 부인 캐서린 왕비가 이혼을 막아달라며 교황청에 보낸 편지가 9천여만원에 팔렸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캐서린 왕비가 1529년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쓴 편지가 6만8750유로(9400만원 정도)에 낙찰됐다.
왕비는 편지에서 “나는 완전히 무고하며 까닭 없이 버려졌다”며 남편의 혼인무효 시도를 막아달라고 쓴 뒤 ‘캐서린’이라고 서명했다.
그러나 이런 왕비의 노력에도 헨리 8세는 끝내 이혼을 관철하고 교황청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성공회를 세웠다.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경매에는 프랑스 드 플레르 가문이 5세대에 걸쳐 수집,소장해온 1500점의 서한이 무더기로 나왔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프랑스어 교사에게 딸이 숙제를 끝내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하는 편
이 밖에 나폴레옹이 마구 잉크로 지워놓아 읽기 어려운 부인 조세핀의 편지 등 유명 여성들의 서한이 다수 포함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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