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를 체포했습니다.
횡령과 문서 위조 혐의인데, 실상은 탈북자를 도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
인근 압록강을 건너면 북한인데, 악명 높은 탈북자 수용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 경찰이 이곳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던 한국계 미국인 피터 한을 정식 체포했습니다.
은행계좌를 동결하고 출국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18일 횡령과 문서 위조 혐의로 구금한 겁니다.
실상은 탈북자 지원 단체에 대한 탄압.
지난 8월 랴오닝성 단둥에서 캐나다 국적의 개럿 부부를 강제로 가둔 이후 중국 정부는 북한 접경 지역의 선교 단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피터 한과 개럿 부부는 북한 주민의 탈출을 돕는 네트워크인 '지하철도'에 관여해왔습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투먼에 살면서 직업학교와 빵 공장까지 세웠던 피터 한은 지역 내에서 탈북자를 도와온 대표적 인물입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활동은 심각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중국 역시 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