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대신에 각 회원국의 시장공급 할당량(쿼터) 준수를 결정하고 내년 6월에 다시 모여 감산 여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OPEC의 이번 합의는 낮은 유가를 일정기간 유지해 미국산 셰일오일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를 벌리고 동시에 시장지배력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OPEC 내에서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우디는 현재의 낮은 유가를 버틸 만큼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감산보다는 쿼터 유지를 선호해왔다. 반면 석유 재정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베네수엘라와 이라크 등은 감산을 통해 유가 상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
이번 쿼터 유지로 유가 저공비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배럴당 65∼70달러를 바닥권으로 내다봤다. 또 사우디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0달러까지 유가를 끌어내렸다가 80달러대에서 안정화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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