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프랑스 언론사 테러 사건 이후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테러 반대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반하는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를 외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 프랑스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구호를 바꿔 타 종교를 모욕하는 자유까지는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Je ne suis pas Charlie)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이다.
샤를리 엡도가 테러 이후 지난 14일 처음으로 낸 '생존자 특별호'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을 표지에 실으면서 이 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파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슬람교도가 아니라 '내가 샤를리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학교의 이슬람 친구들은 이를 모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슬람 친구들이 테러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들은 '내가 아흐메드다'고 말하고 싶어하며 나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메라베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쿠아치 형제에게 살해된 경찰관으로 이슬람교도로 알려졌다.
이슬람 머리 가리개를 한 파리 디드로대 여학생도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규제돼야 한다”며 "신성한 영역을 건드리면 상처를 주고 만다”라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며 "특히 타인의 종교를 모독하거나 조롱하
앞서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과 관련해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표지에 실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2012년에는 무함마드의 누드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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