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영웅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을 당했던 집의 대문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이후 집을 소유해온 사업가 소에 니운트씨는 지난달 3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이 철제 대문을 경매에 붙이겠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가 당수로 있는 미얀마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의 상징색인 노랑과 빨강으로 칠해진 이 철제 대문은 지난 2010년 11월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해제된 이후 수치 여사가 그를 보러 온 수많은 시민들을 맞이한 지점이기도 하다. 수치 여사는 대문 너머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지지자들의 성원에 화답하곤 했다.수치 여사는 과거 미얀마 군부의 철권통치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까지 15년간 양곤의 가택에서 연금조치를 당했었다.
미얀마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니운트씨는 경매로 벌어들인 수익을 NLD의 새 당사 건립과 수치 여사의 친부이자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웅산 장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쓰겠다고 설명
니운트씨는"이 대문은 미얀마의 25년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2억짯(약2억2000만원) 이하로는 절대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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