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장기 집권하고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1일 아들 세 명을 당내 고위직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훈 센 총리의 이같은 노골적인 조치에 국가권력을 아들에게 승계하려는 그의 야심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여당이자 훈센 총리가 부총재를 맡고 있는 캄보디국민당(CPP)은 이날 306명의 신규 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을 발표하면서 훈 센 총리의 세 아들인 훈 마넷 캄보디아 육군 중장(37), 훈 마니스 캄보디아 육군 준장(34), 훈 마니 의원(31)을 포함시켰다. CPP 대변인은 "젊은 유권자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현재 인구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 젊은 층으로 이뤄져있다.
캄보디아는 형식상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으나 선거제도와 총리선출방식이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돼있어 사실상 일당 독재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선제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갈수록 여당 CPP의 지지도가 줄어들자 훈센 총리는 젊은 유권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이같은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 치러진 2013년 총선에서는 부정선거 논란이 크게 일며 야당이 선거불복종을 선언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의 저명한 초당파 정치평론가인 아우 비락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훈센
훈 센 총리는 각종 부패 의혹과 언론통제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는 일절 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정치행보로도 유명하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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