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질병인 분유 밀반입 문제가 신토불이와 소비자주권 간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우훼이팡 홍콩법원 재판관은 극성 소비자가 규정을 초과해 외국산 분유를 밀반입한 사건에 대해"아무도 국산 제품을 먹으려 하지 않으니 그야말로 국가의 치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홍콩에서 대륙으로 분유를 밀반입하다가 적발된 건수는 작년 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늘었다. 규정상 홍콩에서 중국으로 입국시 1인당 매회 1.8kg가 넘는 분유제품을 반입할 수 없다.
우 재판관의 '신토불이' 발언은 뜨거운 논쟁을 낳고 있다. 홍콩의 한 일간지는 극성 소비자를 '범죄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여행객들이 분유를 국내에 반입하는 것을 두고'적군이 국경까지 쳐들어온 것'이라 묘사했다.
국산을 애용하자는 일부 네티즌의 성토도 이어졌다. 실제 최근 일본으로 간 중국여행객이 일본산 전자레인지, 변기를 사재기해서 반입하는 경우가 늘어 사회문제가 된 바 있다. 한 온라인포탈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5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주권이 우선시되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 네티즌은 "국산(중국산) 분유는 관리·감독 측면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믿고 먹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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