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조코위)이 국내에 일자리가 없는 여성들이 말레이시아 등지의 가정에서 불법으로 고용돼 하녀로 일하는 행태를 근절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코위는 13일 본인이 시장으로 있던 솔로시 의회 연설에서 “노동부 장관에게 외국에서 하녀로 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에 대한 불법 고용을 근절시킬 수 있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며 “국가의 자긍심과 존엄성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얘기를 나눴다는 조코위는 “전세계에 하녀를 보내 일하게 하는 국가는 단 3곳 뿐”이라며 “라작 총리와 얘기를 나누면서 몹시 부끄럽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여성들의 ‘하녀 파견’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자였던 수실로 밤방 우도요노 전 대통령은 2013년까지 국내에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해 해외에 나가 하녀로 일하는 여성들이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현재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에서 하녀로 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약 23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20만 명은 불법으로 고용된 이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일자리 마련 방안이 없으면 조코위의 계획이 되려 역효과만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해놓지 않고 외국으로 항햐는 여성들의 길만 막으면 이들의 생계가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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