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자국민들이 참수당하는 일을 겪은 이집트가 대규모 무기계약을 프랑스와 체결했다.
이집트가 52억유로에 달하는 무기를 프랑스로부터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전문 채널 프랑스24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프랑스 항공업체 다소가 제작한 라팔 전투기 24대와 다목적 해군함 1척, 공대공 미사일, 탄약 등이 포함됐다.
시드키 소흐비 이집트 국방장관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참석하에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소흐비 장관은 "이번 무기 구매가 이집트의 안보 강화와 대테러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리앙 장관도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동맹이 필요하다”며 "우리 양국은 공동으로 대테러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가 IS와의 싸움에서 주요 당사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무기 판매에 관한 한 이집트 군사정권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서방의 주된 고려 사안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이집트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매년 13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동맹국 미국으로부터 받아왔
앞서 이집트 군은 이날 리비아에서 활동중인 IS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는 IS가 이집트 콥트교도 인질을 집단 참수한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이집트의 공습으로 IS 대원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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