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국 청년이 스페인 투우 축제를 구경하다가 황소에게 받혀 중태에 빠졌다.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출신인 벤자민 밀러(20)는 스페인 사라고사 지방에서 열리는 나흘간의 '로드리고 투우 축제'에 참여했다. 투우와 소들의 달리기가 중심인 이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4만~5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정도로 인기있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사고는 소들이 거리를 걷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500kg에 달하는 검은 소가 갑자기 옆에서 구경을 하던 벤자민을 향해 돌진한 것. 벤자민은 소를 피해 길 한가운데로 도망쳤으나 집요한 소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끔찍한 장면이 이어졌다.
소는 벤자민의 허벅지를 뿔로 찔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후 벤자민이 도망가려하자 바지를 물어 벗겨버린 후 허리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의 공격이 멈춘 것은 주변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와 소를 쫓아낸 후였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남성이 소의 공격을 받고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자민은 곧바로 병원으로 직행한 뒤 3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엔리케 크레스포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허벅지 부분에
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라고사 지역에서는 축제를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투우가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이벤트임은 분명하지만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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