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북한이 미국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UN 인권이사회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를 놓고 남북 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외무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비축소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리수용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도 경우에 따라 미국에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수용 / 북한 외무상
- "(북한도) 미국을 억제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선제타격도 가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또, 지난 2일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면 남한과 미국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발적인 리 외무상의 발언은 역시 첫 참석한 제네바 UN 인권이사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UN 조사보고서는 탈북자들의 거짓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에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로 응수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열 / 외교부 제2차관
- "북한 외무상의 발언을 들으니 같은 외교관 그리고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연민의 감정이 들었습니다."
조 2차관은 오늘(4일) 군비축소회의에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공식 외교석상에서의 남북 간 설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