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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대전 당시 격침된 일본 해군 함정 무사시로 보이는 사진 |
사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주인 폴 앨런.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1944년 태평양 전쟁에서 침몰한 전함 ‘무사시’가 필리핀 시부얀 해 심해 1㎞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적었다. 시부얀 해는 필리핀 거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트위터에 공개된 2장의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에는 국화 문양이 들어간 군함 선수(船首) 부분이 찍혀 있다. 두 번째 사진에는 밸브 등이 있는데 그 중심에 ‘개(開)’이나 ‘변(弁) ’등의 한자가 적혀 있다.
앨런은 폭 넓은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형 요트를 가지고 있어 해저 조사 등을 했다고 한다. 해상 자위대 OB 등으로 이뤄진 공익 재단법인 ‘수교회’는 “레이테만으로 가는 길에 격침된 ‘무사시’ 선체가 확인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해 이번 발견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사시’는 길이 263m에 폭 38.9m, 기준배수량 6만 5000t로 승무원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당시 세계 최대의 전함이었다. 일본 방위청 산하 연구기관의 ‘전사총서’ 등에 따르면 무사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에 반격하기 위해 레이테 만으로 향했다. 하지만 레이테 만 북서쪽에 있는 시부얀 해에서 어뢰 등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2400명의 승무원 가운데 1000여 명이 숨졌다.
히로시마 현의 ‘야마토 박물관’ 관장이자 일본 해군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도다카 가즈시케는 “사진 중앙에 찍힌 것은 국화 문장의 대좌로 보이며, 그 아래에 배를 계류할 수 있는 체인이나 로프가 통과하는 구멍 등으로 볼 때 야마토형 전함인 무사시가 틀림 없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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