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자랑했던 폴란드가 쇠락해가는 석탄산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폴란드는 석탄광산에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집행부에 규정완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U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회원국가들이 석탄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금지하고 있다. 석탄산업에 대한 보조금은 오직 광산을 폐쇄할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폴란드의 경우 석탄광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을 요청한 것이어서 EU의 정책과는 반대다. 현재 폴란드에서 1톤의 석탄을 채굴할때마다 15유로를 손해보는 구조다.
폴란드가 광산 살리기에 나선 것은 정치적인 이유때문이다. 폴란드는 전세계 석탄매장량 12위(유럽2위)로 약 10만명이 석탄채굴업에 종사한다. 전력생산의 9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등 석탄산업에 대한 국민적인 애정이 남다르다. 오
지난 1월에는 에바 코파츠 폴란드 총리는 정부가 보유한 광산 중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네 곳을 폐쇄해 5000명을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광부들의 파업에 결국 굴복한 것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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