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첫 외국인 부사장 탄생

↑ 디디에 르로이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부사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또 여성에게 임원 자리를 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도요타 유럽법인 사장인 디디에 르로이(57)가 다음달 1일부터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르로이는 프랑스 낭시 공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르노에 입사했다. 그는 1998년 도요타로 이직해 프랑스 생산 자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유럽에서 주로 활약했다. 2012년 전무 이사로 승진한 그는 유럽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정비 절감을 추진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도요타는 그의 사업 성과를 높이 평가해 승진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르로이는 앞으로 선진국 부문에서 해외 영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도요타는 회장에서 상무 이사까지 임원이 57명 있는데 그 가운데 외국인은 사외 이사 1명을 포함한 7명이다. 도요타 부사장은 6명으로 업무 결정에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부사장 이상 승진한 적은 없었다.
르노와 제휴하고있는 닛산을 제외하면 일본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외국인 등용에 소극적이었다. 혼다도 해외 사업 강화를 내걸고 각 지역 법인의 권한을 강화하고 있지만 리더는 일본인으로 뒀다.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도요타에서 외국인 부사장을 등용한 것을 계기로 다른 제조업체 등에도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