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인물은 누굴까. 바로 ‘반부패 운동’의 선봉장인 왕치산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다. 하지만 ‘저승사자’라 불리는 그조차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이번달부터 새로 도입된 중국의 외국 TV프로그램 규제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해외 TV콘텐츠 가운데 방영된지 6개월이 지난 것만 수입해 중국내에서 방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규제에 참여한 관계자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외국 TV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소 미국 정치드라마인 ‘하우스오브카드’ 팬이라고 밝혀온 왕치산도 더 이상 ‘공식적’으로 최신판을 시청할 수 없게 됐다. ‘하우스오브카드’ 시즌3이 지난 주부터 방영돼 아직 6개월의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로 중국 내 콘텐츠 수입업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대표적인 피해업체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미국 드라마인 ‘빅뱅이론’과 ‘하우스오브카드’를 수입·배포하는 포털업체 소후(SOHU)다. 소후 관계자는 “하우스오브카드 시즌2를 첫 회 방영할 때 800만 네티즌들이 동시에 시청했다”며 “이번 조치로 영
하지만 이번 규제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SCMP는 “인터넷에 하우스오브카드 시즌3 해적판이 유통돼 이미 6만여명이 이를 소장하고 있다”며 “네티즌 사이에선 쉽게 최신판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