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살해당한 13살 소년…'편부모 가정'의 비극

최근 잔인하게 살해된 일본 가와사키(川崎)시의 중학 1학년생 우에무라 료타(13·上村遼太) 군의 어머니가 공개한 글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 중학교 1학년인 우에무라 료타 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17∼18세 청소년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우에무라 군은 살해되기 전에 폭력에 시달렸고 장기간 학교에 가지 않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해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친구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으나 학교 당국이나 어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혼 후 다섯 자녀를 홀로 부양하느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해야 했던 우에무라 군 어머니는 지난 2일, 아들이 죽기 전 처한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후회를 토로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편부모의 양육 부담 문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에무라 군 어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아들은) 나와 가족에게 걱정과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평정을 가장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신은 아들이 등교하기 전에 출근했다가 밤늦게 귀가하느라 "낮 동안 (아들이) 무엇을 하는지 충분히 파악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이에게 좀 더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부류의 비판도 제기됐지만,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여성의 고충을 직시해야 한다는 공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의 지난 2011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여성 중 80%가 일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들 중 절반은 파트타임직으로서 평균 연수입이 약 180만 엔, 각종 수당을 합쳐도 223만 엔(2천44만원)에 그쳤습니다.

다른 선진국이 편부모 가구에 맞춘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어린이 빈곤 대책법' 등 제도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편모·편부가 가족과 일정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 지원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47세 여성(오사카부 거주)은 "11년 전 이혼해 노인 요양시설 등에서 아침 7시30분부터 밤 8시까지 일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며 "월수입은 아동 부양 수당을 포함해 16만∼17만 엔(156만 원)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가급적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지만 잘 먹는지 관찰할 뿐 그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사회학자 미나시타 기리코 씨는 "편부나 편모는 '시간 빈곤'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한 뒤 "편모의 사랑만으로는 자녀는 지킬 수 없다"며 "육아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끔 만드는 사회보장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시민단체 '오사카 어린이 빈곤에 대해 행동하는 그룹'의 도쿠마루 유키코 대표는 "'자기책임'이라는 여론이 침투해 행정 등에 의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상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 '구조신호'를 보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