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포도주 수출국 세계 1위에 올랐으나 정작 실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 증가한 2280만 헥토리터(100ℓ)의 포도주를 수출했다. 1헥토리터는 포도주 133병 정도다.
그런데 스페인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와인의 원조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지난해 580만 헥토리터를 스페인에서 수입했다. 이는 프랑스가 인건비 등이 상대적으로 싼 스페인에서 대량으로 포도주를 수입한 뒤 병에 넣어 ‘프랑스 와인’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로 수출되는 스페인 포도주는 마진이 훨씬 적다. 지난해 스페인의 포도주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포도수 산업 이익은 오히려 2.2% 감소했다.
프랑스에
이는 올리브유와 비슷한 상황이다. 스페인은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 국가이나 전체의 40%가 이탈리아로 수출되고 있다. 이렇게 수출된 올리브유는 이탈리아에서 병에 담겨져 이탈리아산 올리브로 판매되고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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