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과도하게 아이를 칭찬하면 ‘나르시스트(자기애가 큰 극도의 이기주의자)’로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는 9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진은 네덜란드에 있는 아이들 (7~11살)과 그들 부모에게 1년 반 동안 6개월에 걸쳐 질문지에 답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 “나는 사람으로서 행복하다” 등과 같은 질문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등급을 매겼다. 부모는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보고 배울 만한 인물이다”와 같은 본인 아이를 평가하는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아이를 과대평가하는 부모일수록 아이는 이기적인 성향이 강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훌륭하다’는 점을 과하게 강조한다고 해서 아이 자존감이 높아지지도 않았다.
나르시즘은 본인 스스로에게 우울증과 좌절감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야기한다. 나르시트들은 본인이 남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특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본인을 우러러보지 않거나 특별히 대해주지 않으면 폭력적 성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브래드 부시맨 연구참여진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본인이 다른 사람들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르시스트에 빠진 사람은 본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가 아이에게 ‘넌 다른 사람들보다 훌륭해’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그대로 믿으며 이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아이가 나르시즘없이 높은 자존감을 가지려면 부모가 충
한편 나르시즘은 서양권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동양권에선 겸손을 중시하는 반면 서양권은 자신감을 강조해 부모가 아이에게 과도한 칭찬을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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