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2년 연속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계속되는 엔저로 실적이 개선된 데다 일본 정부가 소비 침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노조에게 월 기본급을 3700엔(약 3만4300원) 인상을 제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노조가 요구한 6000엔 인상에는 못 미치지만 도요타가 현재 임금 협상 체계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임금 협상이 타결되면 2년 연속 기본급이 인상된 것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답변에 신중을 기했지만 “산업계 전체 임금 시세를 형성하는 입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밝혔다. 3700엔으로 타결될 경우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율은 3.1%로 작년 4월 소비세율 인상폭인 3%를 웃돌아 실질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도요타는 노조가 제안한 6.8개월분 일시금(상여금)도 수용하기로 했다.
일본 대표 자동차업체인 도요타가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을 계기로 다른 기업들도 임금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자기기 제조업체 히타치제작소는 2500엔~3000엔 선에서 기본급을 올리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지난해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2000엔을 올린 데 이어 또 다시 기본급 인상에 나선 것이다.
닛산자동차도 4000엔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과 소니 등 전자업체들도 노조에 평균 월 기본급 3000엔 인상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임금 인상이 지난해 4월 소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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