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 국가정상들이 연이어 리콴유 전 싱가포르의 타계 소식에 조의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리콴유 총리가 일을 너무 열심히 해 죽었다”고 말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프라윳 총리는 23일 태국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싱가포르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에서 “나는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워온 리콴유의 쾌유를 빌어왔다”며 “그러나 일생동안 지나치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되기 마련이다. 사람은 일만 열심히 하면 일찍 죽는다”고 말했다. 프라윳 총리는 이어 리 콴유 전 총리와 자신을 비교하며 “나도 일을 너무 열심히 해 리 전 총리처럼 일찍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프라윳 총리의 부적절한 언사가 언론을 통해 퍼지자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국 현지 신문 더네이션은 논평을 통해 “91세에 사망하는 것을 두고 ‘일찍 죽는다’라고 표현할 사람은 전세계에 프라윳 총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프라윳 총리를 조롱했다. 신문은 “아마 프라윳 총리는 최근에야 리콴유가 어떤 사람인지 안 게 분명하다”며 “프라윳 총리가 그런 지식을 알 필요 없는 군인 출신이라 그랬을 것”이라며 프라윳 총리에 대한 냉소를 이어갔다.
프라윳 총리는 또 SNS를 통해 “싱가포르는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정부주도 경제 정책으로 현재와 같은 번영의 길을 걷게 됐다”며 “태국도 싱가포르의 전철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며 스스로 총리에 오른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합리화하기 위해 리 콴유 전 총리를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투자개방 등 싱가포르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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