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을 주도하며 금융굴기에 나선 가운데 금융업의 대표주자인 보험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와 중산층 증가 등 사회변화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성장 지원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달 초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보험업 매출은 2조 위안(약 350조원)으로 전년 대비 17.5%가 성장했다. 총 순이익 규모는 2046.6억 위안(약 36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증가 폭이다.
특히 중국 4대 상장보험(중궈런서우, 중궈핑안, 중궈타이바오, 신화보험)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성장하며 보험업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들 4개사의 총 순이익은 889.45억 위안(약 15조원)에 달해 전체 보험시장의 43%를 차지했다. 선전샹바오는 “중국보험은 현재 황금기이다”라며 “2020년에 가면 보험업 비중이 5%까지 늘어 전체 매출액이 5조 위안(약 880조원)에 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성장의 원인으론 중국사회의 변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지목된다.
우선 사회변화로 보험수요가 늘었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구매력 있는 중산층은 현재 3억명에서 2020년 6억명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고령화 속도도 빨라 현재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억명에 달한다. 중산층과 노년층이 두터워지면서 보험업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
정부도 보험시장이 클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줬다. 작년 초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시장친화적 감독체계 구축을 언급하며 사전규제를 사후규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원은 작년 8월에 ‘보험업 신국10조’를 발표하며 △ 보험자본의 운영방식 다양화 △ 시장친화적 감독관리체계 구축 △ 사회보장보험과 관련한 세제혜택 등 보험업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 보험업이 커지면서 4대 상장보험 외에도 ‘신흥강자’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요우방중궈다. 요우방중궈는 생명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흥기업으로 총 수익이 50억 달러(약 5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2009년에 비해 5배나 성장한 수치다.
요우방중궈의 성공엔 고객맞춤형 보험상품에 있다. 대부분 보험사가 단순히 수익률만을 고려한 보험상품을 내세울 때 요우방중궈는 의료, 재난, 건강, 재무 등 상품을 세분화해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또다른 성공사례는 안방보험이다. 최근 동양생명을 인수해 화제가 됐던 안방보험은 뉴욕 랜드마크 호텔, 벨기에 보험회사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안방보험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수 있게 된 것도 국무원이 발표한 보험업 신국10조 덕분이다. 신국10조는 “해외투자를 장려한다”고 규정하고 투자 장려를 위해 보험회사가 사모펀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중국보험업이 단순히 양적팽창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세금우대정책을 통해 보험회사의 사회간접자본, 사회보장시설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베이징 경제매체 진롱스바오에 따르면 작년에 보험회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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