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별세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생전에 항상 들고 다녔던 ‘빨간가방’(Red Box·사진)가 국가유산으로 등재된 후 일반에 전시될 전망이다. 그는 생전 누가 가방 속 내용물을 물어보면 그는 농담조로 “날카로운 손도끼가 들어 있는데, 그걸로 말썽부리는 자들을 혼내주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리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헹 스위킷 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리 전 총리의 작고직후인 24일 트위터 글을 통해 빨간 가방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 가방에는 연설문 초안, 외국 정상들과의 대화록, 갖가지 정책에 대한 구상을 적은 메모 등으로 가득찼고 ‘싱가포르의 미래’ 담겼던 가방이라는 게 그의 얘기였다. 헹 장관은 지난 3월30일(현지시간) “국가유산이사회(The National Heritage Board·NHB)로 해당 가방을 넘긴 후 전시할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NHB 역시 이에 “역사적 상징성이 큰 유물을 받게되서 영광”이라고 환영
NHB 측은 현재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리 전총리가 변호사로 재직할 당시 사용했던 영국식 가발, 지난 1953년 싱가포르 우정국 노동조합으로부터 선물받은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어 시계 등도 함께 수거해 역사유물로 보존할 예정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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