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권총 난사에 숨진 흑인의 장례식이 11일(현지시간) 인종차별을 성토하는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월터 스콧의 장례식이 열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빌의 W.O.R.D. 교회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백 명의 조문객이 참석했습니다.
교회의 400여 좌석이 가득 찬 까닭에 미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100여명의 조문객은 교회 밖 처마 밑에서 장례식을 지켜봤습니다.
조지 해밀턴 W.O.R.D. 교회 목사는 두시간의 장례 예배가 끝난 뒤 "총격은 명백한 인종주의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밀턴 목사는 가해자인 백인 경찰관 마이클 슬레이저가 경찰의 수치라고 지적하면서도 인종주의자 한 명 때문에 법을 집행하는 이들 전체를 한꺼번에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콧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찰스턴에서 자동차 후미등이 깨졌다는 이유로 교통법규에 따른 검문을 받던 중 도망치다가 슬레이저의 총격에 숨졌습니다.
슬레이저는 무장하지 않은 채 달아나던 스콧의 등 뒤에 권총 8발을 난사한 사실이 행인이 찍은 동영상을 통해 드러나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총격 전에 슬레이저가 스콧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전기충격 총)을 둘러싼
최근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 총격 사건이 잇따라 흑인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동영상 등장에 따른 당국의 신속 조치로 다행히 큰 충돌 없이 조기에 수습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