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21일 아베 신조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문구를 포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데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무라야마 전 총리가 도쿄 도내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총리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 등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속에 있으니까 언급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 점이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어 “(아베 총리는) ‘왜 일본만 사죄해야 하는가’하는 마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일 BS 후지 방송에 출연해 아베 담화에 ‘침략’, ‘사죄’ 등 표현을 담을지에 대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며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한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베 담화와 관련해 쟁점이 된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지난 1995년 당시 총리였던 무라야마가 전후 50주년에 맞춰 발표한 담화(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이다. 이들 표현은 2005년,
제1야당인 민주당의 호소노 고시 정무조사회장도 이날 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반성’과 ‘사죄’의 부분을 자기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일 것”이라며 이들 문구를 “다시 한번 제대로 써 넣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