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둥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 제의를 수락해 중·일 정상이 만났습니다.
불편한 중일 관계를 고려하면 의외의 만남인데,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합니다.
일본 측의 정상회담 제안을 중국이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11월 베이징 APEC에 이어 다섯 달 만에 만난 겁니다.
아베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미루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일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됩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놨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중·일 관계는 어느 정도 개선됐습니다."
전쟁에 대한 반성은 언급했지만, 사죄는 외면한 아베 총리의 연설 뒤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실리입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에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일본에 대해 '대화 없는 압박'에서 '대화와 압박'을 함께하는 쪽으로 선회했지만, 중국 내 반일여론이 거세 양 정상의 줄타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