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에 대해 ‘잘못된 것’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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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에 대해 ‘잘못된 것’ 비판
부시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이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연맹'(RJC) 만찬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완전철군 결정을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하면서 "IS의 발호는 결국 또 다른 알카에다의 재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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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전 대통령/ 사진=MBN |
그러면서 "2002년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참수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현재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돼 있지만 (지난해 제임스 폴리 기자 등을 참수한) IS는 지금도 버젓이 TV를 통해 공개로 범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주장은 자신이 시작한 이라크 전쟁을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2월 '아름다운 종전'이라며 끝을 냈으나 그 이후 IS가 발호하는 등 오히려 이라크 사태가 악화된 것은 결국 자신의 정책이 옳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틀렸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반드시 격퇴하겠다'고 한 기존의 발언을 겨냥, "뭔가 얘기를 했으면 그것은 진심이어야 한다.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은 장기적으로 미국 안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동이 현재 '혼돈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이 중동의 상황이 여러분의 손주세대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칠지 생각해 보라. 미국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란 핵협상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면서 "제재는 한번 해제하면 되돌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부시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오바마 때리기'가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자신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측면지원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존재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볼로소프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동생을 도와 유세에 나서면 유권자들이 '또 다른 부시가 왔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 "그는 될 수 있는 한 동생의 대권 도전 과정에서 멀리 떨어
부시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관한 질문에 응답을 피한 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RJC 리더십 모임행사에는 미 전역에서 8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