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성형이 범람하는 한국의 최근 트렌드 때문에 사람의 얼굴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거나 점괘를 말해주는 관상가들이 곤혹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단지 미용목적이 아니라 ‘복’이 많은 얼굴로 개조하기 위한 성형도 한국에서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2년 한 연구기관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한국인의 70% 정도가 관상 또는 점술가들을 찾아갔거나 찾을 계획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선 관상·점술이 유행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관상의 대중적 인기로 인해 지난 2013년 고려말 관상가의 얘기를 모티브로 해 개봉했던 ‘관상’이라는 영화는 큰 히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TV에서 방영했던 ‘왕의 얼굴’이라는 드라마 역시 왕과 그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관상가의 얘기를 주제로 했다.
문제는 최근 얼굴 성형이 한국에서 일반화 되면서 칼을 대지 않은 얼굴을 찾아보는게 힘들 정도로 ‘성형왕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2011년 국제 미용플라스틱수술 국제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성형 수술받은 사람의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국은 같은해 6위에 랭크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이 쌍꺼풀 수술에서부터 코를 세우거나 눈밑에 애교살을 넣는 등의 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지 미용뿐 아니라 일부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한다는 것.
WSJ는 한 관상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관상가들은 성형수술을 하면 원래 타고난 운명을 읽기 힘들어진다”며 “또 성형수술을 해서 얼굴이 바뀌더라도 운명을 바꿀수 없다는게 한국 관상가들의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관상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몇몇 성형외과들은 성형수술 전에 ‘관상’을 직접 봐주기도 한다.
WSJ는 “강남에 위치한 일부 성형외과들은 스스로 관상을 배워서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