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의 노동비용 증가로 아시아의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길 전망이다.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공장을 닫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GM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코비 사장은 “강력한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한국에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GM은 몇 년 전부터 한국 공장의 효율성 증진을 꾀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대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 자코비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커다란 백지”라고 설명했다. GM은 18년 전 인도에 진출했으나 손해를 보고 있었으며 줄어든 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생산 공세를 시작해 다음 10년동안 최소 5%의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자코비 사장은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이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인도는 구매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인도의 낮은 인건비 덕분에 생산량의 30퍼센트(약 17만대)는 수출할 것”이라고 말해 GM이 인도 내 생산 라인을 현재의 연간 28만 2000대에서 57만대로 늘린다는 것을 시사했다.
자코비 사장은 그동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재편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공장은
이와 관련해 제임스 차오 IHS오토모티브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이사는 “인도가 GM의 핵심 글로벌 생산·수출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인도가 GM의 아시아 핵심 수출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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