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께 아시아에 엘리뇨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곡물 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BBC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지난 수 주 동안 조사한 결과 엘니뇨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후관측 책임자인 데이비드 존스는 “이번에는 지난해처럼 강도가 약하거나 일보 직전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다”며 “아주 실질적인(substantial) 현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책임자는 엘리뇨 현상이 여름께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뇨가 시작되면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가뭄, 중남미 지역에선 폭우나 홍수가 발생한다. 호주와 인도, 필리핀 등 농업을 주력 산업으로 둔 국가들은 가뭄으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는 지난 2009년 약 40년 만에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린 바 있다. 만일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농업에 타격을 입으면 인도의 경우 농산물 값이 2배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엘니뇨는 5년 전인 2010년 3월 온 것으로 기록됐으나 상대적으로 위력이 약했다. 이번 엘리뇨 현상은 내년 여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6월과 11월 사이에 엘니뇨가 시작된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셈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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