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철강 거인 ‘리오틴토’가 수년전 몽골정부와 세금분쟁으로 중단했던 대규모 구리 광산개발을 재개키로 했다.
최근 구리값 반등세와 함께 수일 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몽골을 전격 방문해 투자의향을 밝힌 데 따라 인프라 개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호주 합작사로서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는 수년간 중단됐던 몽골의 지하구리 광산 프로젝트 건설을 재개키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광산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북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는 오유톨고이 광산 프로젝트로 투자금액이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년 전 리오틴토는 오유톨고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13년부터 65억 달러 규모의 노천광산을 개발했다. 노천광산이란 우리나라 처럼 옆에서 산으로 굴을 파서 들어가는 갱도식 광산과 달리 산을 위에서 부터 아래로 깎는 식의 광산개발을 말한다.
그러나 두번째 단계인 5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에서 리오틴토는 몽골정부와 세금 및 구축 비용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후 몽골의 광산개발은 ‘외국인 투자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평가속에 한동안 지하자원 개발이 지지부진 해졌다. 현재 해당 광산은 리오틴토의 자회사인 터콰이즈 힐 리소스 60%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몽골 정부가 나머지 40%를 보유하고 있다. 해묵은 세금갈등이 해결된 것은 몽골 정부가 세계적 자원가격 하락세에 따라 경제회복에 눈을 돌리는 동시에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면서 경제개방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리오틴토 역시 최근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주력제품인 철강재 가격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 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 가격은 반등세를 보이자 협상을 재개했다. 특히 인도 모디 총리는 지난 19일 몽골을 전격 방문해 1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모디 총리 역시 인프라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몽골의 지하자원 개발을 기대하고 있는 터여서 리오틴토 입장에서 인도가 먼저 ‘침’을 바르기전 서둘러 갈등을 봉합하고 개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몽골의 지하자원 개발이 더딘 것은 도로·철도 등 수송 인프라가 미약했기 때문인데 인도 등이 투자의사를 보이면서 인프라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몽골 치메딘 사이칸비레그(Chimediin Saikhanbileg) 총리는 “오유톨고이는 세계적 수준의 구리와 광산 매장지로 몽골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의 중요 축”이라며 “외국기업의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오유톨고이 광산에서 리오틴토의 구리제품생산은 오는 2019년 또는 2020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오유톨고이와 타운톨고이에 매장된 석탄 구리 금 은 등 지하자원은 전체 120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광산이라 할 만한 규모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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