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설립 자본금이 애초 알려진 것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IIB 수석교섭관 회의에서 설립 자본금을 원래 계획했던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약 109조2200억원)로 늘리는 데 참가국들이 합의했다. 본래는 500억 달러로 시작해 2~3년 뒤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했다. 하지만 AIIB 참가국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이 자본금을 늘려 경영을 안정시키자고 제안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50% 가까운 수준까지 지분율 확보를 검토했으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것이라는 각국의 우려가 반영돼 25%를 넘는 선으로 조율되고 있다.
그러나 출자 비율 변경 등 중요 의제에 관해서는 “의결권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거부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신문이 분석했다. 중국의 지분율이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제 통과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스로 거부권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 거부권에 준하는 권리를 얻을 셈이다.
AIIB 참가 의사를 밝힌 57개 창립회원국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20일부터 사흘간 비공개 회의를 열어 AIIB 운영 원칙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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